국내 여행 ·산책

고즈넉한 "교동 다원"-전주

Jay.B.Lee 2013. 9. 3. 06:58

 

 

 

   향교를 찾아가는 길이다.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몰려 쉬고 있다. 

향교 가는 길을 묻자 아주머니 한분이 일어나 가는 길을 가르쳐 주며 "구경잘하고 가세요"인사까지 한다.

신호등 없는 횡단 보도를 건널 때면 모든 차들이 서준다.

마치 선진국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킨다.

전주 시민이 전주 관광진흥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친 모양이다.

하기는 원래 전주는 양반들이 많았던 고장이 아니었던가 .

왼편으로 난 골목길에 찻집이 있어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다.

식사를 한뒤라 조용히 쉬어 가기로 했다.

손으로 짠 갈색 모자를 얌전히 쓰고 회색 개량한복을 입은 여주인이 주문을 받는다.

황차만 자가 제조한 차고  녹차,가루녹차는 아니란다.

중국 보이차까지 모두 가격이 일율적으로  5,000원이다.

뜨거울 때 마시라는 황차의 색갈은 곱기도 하거니와 혀끝을 스치는 향취가 가볍고 달큰하다

 

 

 

       보리로 만든 과자와 황차

       

      넓은 대청.근대 한옥으로 방을 뜯어 대청을 넓힌 것 같고 처마밑까지 마루를 대어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수수한 고가구 -반닫이,책장,뒤주가  낡은 고옥과 잘 어울린다.

        

크고 편안한 회색방석은 앉는이들이 평화를 누리기엔 충분하다.

       

도기로 만든 촛불아래 대화를 나눈다면 하루를 마감하는  삶이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벽위엔 소 방울과 쪽박이 장식으로 달려있다.

      

수리를 거쳐 개축하며 들어난 대들보와 서까래.

대들보만 보면 이 집이 어느 계층이 살았는지 짐작이 간다.

       뒤안.어린 시절이 생각날만큼 자연스러운 뒤 뒤뜰안에 봉숭아가 막 지고 꽈리가 익어가고 있다.

창밖 세상은  너무나 조용해서 이곳이 전주인지 잊고 옛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고즈넉한 분위기가 편안하다.

 

작은 바깥 사랑채

 

교동 다원 입구

      

집안이 훤히 보이는 것보다  가리개로 막아 운치를 더했다.

 

작은 오죽 숲과 정원

 

 

문짝 으로 만든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