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4일 아침.
지난 밤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혔다.
근래 서울에 내린 눈으론 15센티면 끔찍한 눈이다.
집에 쉬러 온 딸과 외손자 ,아내까지 아직 잠자고 있는 시간 홀로 올림픽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작년 봄이후 참으로 오랫만이다.
발목 아프다, 여행준비로, 여행 가느라 차일피일 산책을 중단한지가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간다.
딸아이가 아웃릿에서 사다준 나이키 방수화를 신고 아침 산책을 나섰다.
중국제로 신통한 신발이 아니나 방수는 확실하다
사람 발자욱이 많지 않은 눈속을 푹푹 빠져가며 천천히 걸었다
성내천 차가운 물 속에 홀로 서있는 백로 한마리.
전에 보았던 외로운 그 녀석인가 오늘도 혼자다.
그 사이 청둥오리수도 많이 불어났다.
마치 집 오리처럼 떼로 차가운 물속을 몰려다니다 푸드득 공중으로 올라 멋진 몸매로 날아간다.
그렇다.넌 철새였다.
얼룩이 잡종이 되어버린 토끼들은 이 겨울을 지나 몇마리나 살아 남을까?
눈이 몰려 쌓였던 소나무 가지는 지탱하지 못하고 부러져 나가고 이곳 저곳 공원 직원들의 눈치우는 손길이 바쁘다.
공원내에는 출사 나온 사진 애호가들이 커다란 가방들을 매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고 있다.
모두 가고 싶은 경사진 산책 길은 위험하다고 출입구를 끈으로 막아 놓았다.
등성이 길을 따라걸으며 공원을 내려보아야 풍경이 더 좋건만 아마 사진 작가들은 경비원의 고함에는 당해낼 도리가 없나보다.
아파트 주차장
아파트 인도
성내천
정적이 때론 필요하건만 가로등 스피커엔 음악이 흐른다.
"홀로나무"- 올림픽 공원에서 붙여준 이름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평화의 문
공원 조각 작품중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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