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국면 골드 2

소면 국수

소면 국수다. 어린 시절부터 소면으로 만든 잔치국수를 싫어했다. 아니 입에 넘어가지 않았다. 찐빵은 내겐 별로여서 만두를 좋아했고 소면 국수 대신 칼국수만 좋아했다. 잔치집에서 나오던 국수나 어머님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고기와 달걀지단이 올라간 국수조차 조금 먹는 시늉하는 것으로 그쳤다. 지금도 기억나는 국수가 있다. 대학시절 적십자 봉사활동으로 시골에 보리 베기 봉사 활동을 나간 적 있다. 중간에 농가에선 대학생들에게 소면으로 점심을 대접해주었다. 한참 시절에 노동까지 했음에도 입에 국수가 넘어가지 않아 민망했다. 그냥 멀건 국물에 국수, 양념장, 억세 빠진 날 열무김치를 먹던 일은 고역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칼국수처럼 소면도 좋아지기 했다. 나이가 들어가며 입맛이 변한 거다. 비빔국수,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