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화 3

길 가는 자의 노래

-유시화(1958~.본명 안재찬,충북 옥천 출신)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자 삶의 의미를 묻는자와 모든 의미를 놓쳐 버린자를 나는 보았네

좋아하는 시 2021.02.14

들풀

사진 : 터키 동부지역 (조지아 국경이 가깝다) Kars 가는 길.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눞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하라 그리고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유시화씨의 이 시를 읽다보면 구약성경 시편에서 얻은 영감으로 쓴 시같은 느낌이 난다. 언제난 진리란 변함이 없는 것이어서 다시 들어도 새롭다 인생은 그날이 과 같으며 그 영화가 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시편103;15-16) 풀과 들이 ..

좋아하는 시 2021.02.14

꾸뻬씨의 행복여행-"모든 여행의 긍극적인 목적지는 행복이다"

책 읽는 일도 음악을 듣는 것만큼 행복한 일중의 하나다. 책빌리기가 가장 가깝고 만만한 곳이 단지내 주민 센터 도서관이다. 그 곳에서 빌려온 책이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다. 시인 유시화씨가 읽고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프랑스)의 허락을 받아 오유란이 번역했다. 꾸뻬씨가 동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