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시돌 목장은 처음부터 일정계획에 넣어둔 곳이 아니었다. 어승생악, 안돌 오름의 비밀의 숲, 수풍석 박물관과 비양도 이외에는 나머지 곳은 그때그때 정해 가기로 한 이번 여행이다. 식당 "오전 11시"에서 가까운 곳이 성 이시돌 목장이었다. 한림 읍에서 서귀포로 향하며 수없이 보았던 목장 표지판을 보고 우선 순위에서 제외해 놓았던 건 이시돌 목장을 잘 몰라서였다. 서귀포 날씨와 한림, 애월 날씨가 완연 다른 줄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그저 흐렸던 날 비상등을 켜고 시야가 5-60여 미터밖에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조심조심 기어서 달려야 했다. 네비가 가리키는 입구엔 차량과 관광객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차를 돌릴 수 없어 테프콘 하우스에서 조금 더 지나자 "우유부단"이 보이고 주차장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