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하루에 처리하기 위해 작정한 날이다. 고덕역 하나은행에 들려야 했다. 해외 수표 추심 건이라 집에서는 처리할 수 없는 일이다. 잠실 증권회사에도 들려 일을 정리했다. 업무 축소로 점차 사라져 가는 지점들. 잠실역까지 가야 했다. 남대문 지하 수입상가. 단골가게엔 갈 때마다 아저씨가 있다. 몇 년간 항상 친절한 아주머니가 맞아주었는데. 안사람은 오후에 나온 다한다. 아저씨가 정신 차리고 일을 하는 건지 사정이 생겨 시간 조정을 한 건지 마음대로 상상한다 간 김에 안사람 좋아하는 일본산 소금 사탕과 흑사탕을 좀 챙겼다. 봉투에 어느 틈에 넣었는지 서비스로 넣은 사탕과 과자들. 먹지 않는 과자라 다 비우라 했다. 번번이 그래서 좀 기억했으면 좋겠다. 마스크가 원인일까? 부부가 소금 사탕과 흑사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