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이제 그만 돌아가겠네 2

사랑이여 ,이제 그만 돌아가겠네-후농 노양한.

봄의 새싹 그대에게 놓고 가겠네. 여름의 해변 눈부시게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물론 놓고 가지. 가을 단풍의 고운 색깔들은 내설악 오세암 그쯤에다 그대로 걸어 두었네 아주, 겨울 그 깊은 밤 함박눈 내리는 소리 없는 고요는 나의 게으름이 아니라 그대 주려 쓸지 않았을 뿐이라네. 해오름과 노을 , 바라보던 나의 눈빛까지 그대에게 진정 맡기고 싶네. 그대를 향해 섰던 나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그대 춤사위에 흠뻑 취했던 술향 기를 *무명 無明 보자기에 싸 그대에게 선뜻 전하며 육신도 , 육신이 끌고 온 세월까지 그대로 그 자리에 놓고 가지만 그대 나를 보던 가난한 눈빛과 절정의 눈물만은 안고 떠나겠네. *윤회의 근본 번뇌 지금은 도무지 갈 수 없는 내 뜰 그대는 키 작은 수수 꽃 다리 이르게 뜨던 초경(初經) 달..

좋아하는 시 201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