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명동" 영양센터 본점 "

Jay.B.Lee 2024. 6. 28. 23:41

 

 

금년  봄인가 명동 영양센터가 아직도 있다는 걸 알았다

70년대 말  자주 가던 집이다.

가끔 들려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를 사가지고 성모 병원 앞에서 잠실행 버스에 오르면  버스 안이 통닭 냄새로 가득했다

당시 포장 방법이 서툴러 냄새가 배어 나오거니와  통닭을 쥐고 오른 나나 승객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시대였다.

아이들과 안사람이 닭 한 마리에  행복해하던 시절이다.

지금 같아선 자가용이 아닌 이상 절대로 사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튀김 닭도 거의 먹지 않거니와  국물 있는 걸 좋아해   집에서 어린 닭으로  삼계탕을 끓여먹는다.

외식을 할 경우  서소문 "고려 삼계탕"이 최우선이다

회사가 서소문 배재빌딩에 있던 시기에도 있었으니까 역사가 오래된 집이다.

그 외 서촌 토종 삼계탕이  그 다음이다.

닭튀김과 삼계탕에 대한 맛에 비해  전기구이 통닭 맛이 어땠는지 어슴푸레했다.

영양센터는 장소를 이전해  중앙 우체국 골목, 옛 화교 학교가 있는 골목을 따라 퇴계로 가는 골목 우측에  있었다.

충무로 (명동)에 가면 들려보아야 할 집으로 등재되었는지 "명동 교자"처럼 이곳 '영양센터"에도 관광객(일본. 중국인)이 많았다.

닭을 한 마리 시키기보다 반마리인 점심 특선(13,000원)을 안사람과 함께 주문했다.

식판을 보니 군대 시절과 회사 구내식당이 떠오른다.

좀 크기는 하지만 비행기 기내 배식 식판 같기도 하다. 

양배추와 오이에 토마토케첩.

옛날 경양식집 음식 같았다.

크림수프(개별 4,000원)는  묽어서 제대로 맛이 나지 않았다.

롤빵에 버터를 발라본다.

필요시 크림치즈로 대신해서 언제 버터를 발라 보았는지 아득하다.

닭껍질과 함께 전기구이 닭을 소금을 찍어   먹어보자 혀가 기억해 낸  옛날의 맛.

시원한 흰무를 깨물어 보는 순간 확연하게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퍽퍽한 입안이 시원해졌다

회사 거래은행인  외환 충무로지점이  화재 사건으로 유명해진 대연각 호텔에 있었다.

청춘 시절을 자주 오가며 보냈던 명동.

이제 기억의 끈을 놓는다.

아무도 없는 고향을 몇 번 방문하고 발길을 돌린 것처럼 "영양센터"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추억의 장을 덮는다

 

 

거리의 도마뱀 의자

신세계 백화점 지나 건널목의 정원

점점 세련되어 간다.

 

회현역옆 호텔 7층에 전부는 아니나 일부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카페 "스타벅스"가 있었다

그곳을 보여주고 커피를 마시려 했는데  빌딩입구에 "스타벅스" 요정 간판이 없다.

스벅이 없어졌다는 호텔 직원의 말이다.

다녀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변화가 너무 빠르다.

회현역 의 멋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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