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더 케이트빌딩 앞, 경복궁 동십자각 건너에 있는 한옥. 화가의 집이다.사람이 살지 않는 듯 항상 문이 닫혀 있다. 친구를 불러내었다. 작년 말 만났나 중간에 두 번 전화만 하고 올해 처음 만난 거다. 그나 나나 한가히 보내는 삶이 아니란 건 분명 하나 내가 추운 겨울에 그를 피하는 이유가 있다. 한여름 태양이 뜨겁게 내려 쬐는 날도 약속을 삼간다. 그는 아무리 추운 날도 , 더운 날도 모자를 쓰는 법이 없다. 나뿐만 아니라 부인이 권해도 막무가내다. 모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다. 처음엔 어울리지 않아도 차츰 익숙해지면 괜찮다 해도 별로 마음에 새기려 하지 않는다 고급 모자 전문점도 소개하고 닥스( DAKS) 혹은 백화점에 가보라고 여러 번 권했다. 부인과 다녀봤는데 고르지 못하고 나왔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