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말 토요일이 내 생일이다.
어치피 외식은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내일이 먼저 올지 다음 세상이 먼저 올지 모르는 나이'에 중요한 날을 생략할 수 없었다.
며느리와 친손자가 해외 체류 중이어서 식구는 단출하다.
딸이 집에서 차린다며 간단히 한다고 했다.
음식점을 가지 않는 대신 안사람은 미역국을 끓여 주고 싶어 해 미역국을 끓여갔다.
아주 간단히 한다 해도 믿지 말았어야 했다.
준비한 음식
문어: 언제 문어를 먹고 싶다는 말을 들었나 보다.
안사람은 산 돌문어를 사다 딸 집으로 출발 전 데쳐서 준비를 했다.
중국식 새우볶음: 간단히 한다는 게 사 온다 얘기였는지 E -Traders에서 사 왔다는 새우볶음 (맛있다)
돼지고기 수육: E Traders에서 사 온 것.
하몽;안주용으로 치즈와 함께 준비
라쟈냐: 사위가 직접 만든 라쟈냐.
사위는 요리는 수학과 같다며 취미로 요리를 즐긴다(수학을 엄청 잘했다 한다)
음식점 파스타보다 더 맛이 있을 정도다.
문제는 딸네 부부나 나나 요즘 칼로리 조절하느라 많이 먹지 못하는 점이다
양장피: E traders에서 구입.
겨자가 들어 간 반면 소스가 너무 달다.
설마 백종원에게서 배워 설탕을 많이 넣은 것은 아니겠지.
이제 우리 나이 든 세대의 입맛은 표준에서 제외되고 장사 음식에서 잠재 고객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달게 만드는 걸까?
건강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 만드는 회사들은 <이적행위>에 준하게 다스려야 한다.
국민이 건강해야 의료 보험비도 덜 나가고, 일 잘하고 , 성인병도 줄어든다.
옷감이 절약되는 것도 확실하다.
우리나라도 식품 회사-제약회사 -병원들이 거대한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 건가?
혀끝에 달콤한 마약에 취하게 한 다음 병 주고 약주며 입원시켜 돈을 야금야금 착취해가는 그런 음모 말이다.
사위가 만든 돼지갈비구이
내 식성까지 잘 알고 있는 사위는 한우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구었다고 했다
Medium Rare.
한우는 원래 계획에 없다가 딸 직장 내 선물로 모두 한우를 받았다고 한다
아들이 파리 바케트에서 사 온 치즈 케이크.
달아도 너무 달다.
치즈가 많이 들어간 것까지 좋은데 거의 독약 수준에 가깝게 달다.
코스코 치즈 케이크가 차라리 덜 단 편이다.
파리 바케트와 케이크 인연은 이제 여기까지다.
생일날 받은 가장 큰 선물 -맛난 음식, 현금봉투 보다 작은 감동을 준 외손자의 생일 축하 피아노 연주와 반주.
또 며느리와 친손자가 축하 메시지와 함께
카톡으로 친손자가 클라리넷으로 "Happy Birthday to You"를 연주해 보내왔다
손자들은 쑥쑥 자라고 나는 빨리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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