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좋은 생각

세월

Jay.B.Lee 2010. 6. 1. 12:04

 

 

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월이라는 강물에 뛰어든 존재다.

어느 누구든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삶이란 ,순리를 거부하며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삶이다.

그런 이치를 깨달은 이들은  강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여유롭게 감상할 줄 알고 ,강물에 비친 하얀 구름도 바라볼줄 안다.

상류를 떠난 물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계곡을 따라 흐르다 때로는 여울목을 만나 이리 저리 부딪히고 깨지며 소용돌이 칠지라도 ,끝내는 바다에 이르고 만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다.

인생 여정이 아무리 힘들고 버겁다해도 아무리 가도 끝이 안보이고 절망스럽게 느껴진다 해도 마침내 간절히 원하던 그곳에 이르고 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워 할것도 서두를 일도 없다.

그저 대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길 뿐.바로 거기에 평안한 삶이 있다.

그렇게 삶을 누리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겐 인생의 황혼이 더욱 아름답고 풍요로우리라.

더 이상 세월이 우리 육체에 지울 수 없는 흔적만 남겼다고 슬퍼하지 말자.

세월은 수많은 고비를 넘어 오면서 온몸으로 삶을 일궈온 우리에게,경험에서 퍼올린 지혜로 영혼을 살찌우고 마음의 폭을 넓혀주었다.

세월은 이제 어떤 것이라도 끌어 안고 넉넉한 사랑의 세계를 담아 낼수 있는 드넓은 가슴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세월은 우리에게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었다.-최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