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람이 갑자기 저녁 식사로 김밥을 싼다고 전한다. 요즘 안사람에게서 김밥을 먹기는 힘들다.전에는 안사람이 외손자를 돌보면서 손자가 좋아하는 김밥을 수시로 싸주곤 했다.어쩌다 김밥을 만든다 점심때 부르면 3.5K 거리를 버스 타고 가서 먹고 오곤 했다.나중엔 버스 타고 오가는 것도 귀찮아 그만두었다(차는 안사람이 딸네집 출퇴근 용으로 사용했다)그 후 안사람은 집에 올 때 가끔 한 줄을 남겨 가지고 오곤 했다.지금은 거의 10년의 손자 도우미를 끝내고 일 년 반이 지나며 안사람은 김밥을 잊고 살았다. 김밥을 처음 기억하는 건 한국전쟁 종전 다음 해인 초등학교 1학년 소풍 때다. 가난하던 시절이기에 김밥 한 줄을 종이에 둘둘 싸 온 친구, 알루미늄 통에 넣어온 친구김과 쌀 살 돈이 없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