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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여 ,그대에게 부탁하니-후농 노양한

Jay.B.Lee 2019. 9. 21. 20:57

 

 

 

<사랑이여 ,그대에게 부탁하니>-노 후농 지음

 

나 불길로  떠나는 날에

사랑이여 ,그대에게 부탁하니

떠나거든 부축없이 돌아서오

살아 즐겨 입었던 무명옷

수의 대신해 주고

하룻밤 곁에서서

그대 눈물 바라보며

 이승에서의 마지막 밤

머물수 있도록 허락해주오.

힘들어도 사랑이여,그대가

혼자서 나를 추억해주고

그대 때문에 행복했던 나의 웃음

영정 만들어 그대가 안아주오.

 

 

 

죽음을 준비하는 노래를 부르며  그의 영혼은 희열을 누렸을까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소매깃으로 닦았을까.

유서처럼 시를 쓰고 출간후 12년이 지났다.

지금은 병상에 누워 쇠잔해가는 시간의 공간에서 그의 영혼만은 자유롭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