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홍콩

최초의 부부여행

Jay.B.Lee 2009. 2. 4. 17:37

 

 

 홍콩 등산열차 Peak tram 앞에서.

 

87년 12월 서울 힐튼 호텔에서 년말 한영 경제인 친선모임이 있었다.

 서울의 한 영국계은 행인 Barclays 서울 지점에서 우리 부부를 초청했다.

그들은 재미삼아  특별히 초청 받은 사람이었던  자기 은행 한국인 부지점장의 부인과 안사람에게 행운권을 사주었다  .

마지막 일등상 추첨을 내가 싫어하는 배우 장미희씨가 했다.

홍콩 왕복 티켓 두장

아내는 늘 행운 이 따르는 편이다.

한 테이블에 앉았던 영국인 친구들이 자기가 당첨 된듯 함께 기뻐해주었는데 사실은 정부 규제 때문에 여행을 할수 없었다.

저기 앉아 계신 정세영 회장님게 휴가달라하고 저 건너편에 계신 김용식 외무장관께 관광여권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된다고 농담들을 했다.

놀랍게도 며칠후 1988년 1월1일 정부는 여행 자유화 전단계로 조치를 발표했다.

남편이 만40세 이상인 경우  배우자의 나이 관계없이 해외 여행을 자유로히 할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1월  만 40세가 되는 나는 비즈니스용 복수 여권을 외무부에 보관 시키고 우리부부는 6개월자리 단수 여권을 받았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일 인 2월 28일과 3.1절,휴일을 끼고  홍콩 ,대만으로  처음으로 업무 출장아닌 자유 여행을 했다.

업무차  공항과 호텔만을 택시로 오가던  홍콩이었다.

홍콩은 나에겐 다섯번째 였고 처음 해외 자유여행을 나온 아내에겐 큰 선물이 되었다.

70년대 부터 적용된 '부부나이 합산하여 120세가 되어야 여행할수  있다'는 규정을 지금 사람들은 짐작이나 할까?

사실상 여행 금지 규정이나 다름없던 외화가 부족하던 시절.

그해 1988년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여행은 완전 자유화되었다.

그 후 나는 안 사람의 권유를 받아들여 장미희씨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