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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여행(B-1)

Jay.B.Lee 2006. 12. 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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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프라하에서  폴란드 크라코프(Krakow)로 가기 위해서는  7시간여 기차를 타고 카토비체(Katowice-폴란드)에서 갈아타야 한다.


사진은 새벽에 갈아 타야할  크라노프행 기차.
5월초인데도 새벽 기차안은 상당히 추워 케쉬미어 스웨터에 고어텍스로 만든 바람막이 자켓을 입어야 했다.

 

 

이 세상에 사는 것은 꿈이 아닐까?
보고 듣고 만지는 것이 단지 환상이 아닐까?


- 영화 *"베르린 천사의 시" 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 간다는 것은 현재의 시간속에서 충실한 삶을 살아야한다는 가운데에서도 가끔은 추억으로 인해 위로를 받는다.
과거의  회상이 가져다 주는 또 한번의 여행에서 오는  행복감이란 늙어 가고 있다다는 말을   인정한다 하여도 그 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겠지요.

"행복이란 현재와 관련되어 있다.
목적지에 닿아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엔드류 메슈

지난 5월(2006) 동유럽 여행을 떠났지만 2월부터 실제적인 준비를 하기 시작하면서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곳을 갈 것인가 ?
혼자 갈 것인가 ?
 안사람과 함께 갈 것인가?
가는데 항공료도 수월찮게 드는데 가능한 한 긴시간을 머물러야 하는데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을 것인지?
다행인 것은 5월달이 일이 많지않은 달이고 여행하기에 최적이며 여름 방학이 아니어서 성수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행하기 힘든 여름과 겨울,특히 여름은 학생들의 배낭여행으로으로 인해 유럽은 붐비는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혼자 가기로 결정을 했고 단체여행이 아니어서 여행지를 선정하기 시작해야 했습니다.

작년 여행에서 못갔던 폴란드를 이번에는 가보고 싶었고 여행의 주 목적지로 크로아티아 "드브로부니크"를 이번 여행의 "Main Dish"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폴란드,크로아티아-그 다음에는 ?
 크로아티아를 거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세르비아몬테네그로,알바니아,그리스에 도착 에게해의 산토리노섬의 아름다움을 보고  존경해 마지않는 그리스 작가 *카잔차스키("그리스인 조르바"가 그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잠들어 있는   크레타 섬을 거쳐 터키 이스탄불까지 가본다면!
 이태리가 크로아티아 건너편에 있지만 92년 가족과 함께 베네치아 ,로마, 피사를 거처서 스위스 루체른으로  렌트한 자동차로 올라간 기억 때문에 쉽게 이태리를 생각지 못했고 보다 새로운 곳을 찾아보고 싶은 욕심도 없지 않았습니다.


*<니코스 카잔차스키(1883-1957)>

크레타섬 이라클레이온에서 태어났다.그의 대표작 자유인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바다,가을의 따사로움,
빛에 씻긴섬,
영원한 나신 그리스 위에 투명한 너울처럼 내리는 상쾌한 비.
나는 생각했다.
죽기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묘지명에 조차 자신이 자유임을 토로했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항공료만 생각한다면 외국항공의 저렴한 티켓(90만원에서 120만원정도)을 사야 합니다.
그러나 두번 정도 비행기를 환승해야 합니다.
또 공항 대기 시간도 두시간 정도에서 6시간 정도를 더 보내야 했습니다.
체력을 자랑 할 나이도 아니고  시간도 돈인 것을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문제인 것은 싼 비행기의 대부분은 도착지에서 또 출발해야 합니다.
도착지와 출발지를 달리하여 내 여행 계획의  목적지를 커버 할 수 있는 항공사를 찾아야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항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경까지 대한항공으로 ,북경에서 오스트리아 항공으로 빈까지 ,빈에서 잠간 대기후 폴란드 바르샤와에 도착 그후 기차로 6시간정도를 타고 폴란드 "크라코프(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다)"를 거쳐 이곳 저곳을 여행후 다시 빈으로 와서 귀국루트도 북경을 거쳐 온다면 뭔가 중복이 되고  시간 낭비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한 항공을 이용하면 도착지와 출발지가 다르다 해도 대한 항공이 연결하는 지역에서 같은 왕복가격으로  돌아 올 수가 있습니다.
또 항공 마일리지를  왕복에 약 10,000마일 받을 수 있어 금액으로 치면 후일 20만원정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목적지까지 직항기이기 때문 시간도 상당히 절약이 된다는 결론하에 KAL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7만 마일이면 비수기에 미주,유럽 왕복항공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물론 이코노미 클래스 입니다.
(아마도 각 항공사들은 고객을 유치하기위해 Promotion Programe으로 마일리지 제도를 만든 작자들을 죽이고 싶을 것입니다.최근 3,4년 전부터 마일리지 제도가 항공사의 수익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부터입니다.각 항공사가 모두 채택하여 경쟁을 했던 것을 보면 너 죽고 나죽자는 제도 입니다.)


그러면 프라하에 도착하고,이스탄불에서 출발을 하면 어떨 것인가?
여권에 도장 받으러 다니는 여행도 아니고 나이를 고려하면 너무 무리이며 무엇보다도 이스탄불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출발만 한다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먹거리는 틀린 말이라 합니다)도 많으며 땅이 넓어 예수 그리스도 사도들의 발자취를 찾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터키인지라 *형제국은 별개의 여행지로 남겨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형제국>

터키인들은 한국인들이 한국전쟁시 군대를 파견하여 참전하여 준 고마움으로 형제국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하여 퍽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 합니다 .
그네들이 우리를 "피로 맺은 형제국"(터키어로"칸카르데시" )으로 부르는 이유는 먼 옛날 중앙 아시아에서 돌궐(뚜르크)과 고구려의 혈맹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는 중앙 아시아 조상의 뿌리를 두었던 터키인은 30% 정도라 합니다.

 


아니면 그리스의  화산섬 산토리노 섬과 크레타섬,마케도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몰도바를 거쳐 잠깐 흑해 연안의 오데사(우크라이나)를 거쳐 돌아 오는 코스를 한판 짜 볼만도 합니다.


 오데사는 1974년 광화문 국제극장(교보 빌딩에서 대각선 위치에 있었다.현 동아면세점 자리)에서 보았던 *"오데사 파일"이 연상됩니다.
우크라이나는 영화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가 떠오릅니다.
포도주를 찾는 많은 고객중에는 Winery 여행에 대한 추억으로 세월이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곳의 포도주를 사곤 한다합니다. 추억의 연상작용인 셈입니다
모두 용서하시라 .
어릴때 부터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무엇이든 영화와 관련하여 기억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또 이미 아시겠지만 여행과 영화와 화장실을 섞어 비빔밥을 만들어 가다보니 재주가 부족하여 처음 제가 의도했던바와는 다르게 야채 비빔밥인지 산채 비빔밥인지,  아니 비빔밥이라고 부를 수나 있게 되었는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오데사 화일>
젊은 프리랜서 기자인 존 보이트가 주인공으로  나오며 죽은 노인의일기를 근거로 전후 나치 잔당들의 음모를 파 헤치는 스릴러다.포세이드 어드벤쳐를 감독한 도날드 님의 감독작품.
젊은 시절 참신한 연기를 했던 그가 늙어가며 영화 자주 출연하는 것은 좋으나 대부분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연기 이전에 우리도 자신의 얼굴을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곱게 먹을 일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원제목은 "Everything is illuminated".
 반지의 제왕 주연(프로도 역)으로 나왔던 일라이저 우드 (Elijah Wood)가 1942년 나치로 부터 할아버지를 구한 엄마를 찾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유태인 청년 조나단으로 나온다.
로드 무비로서 우크라이나의 광활한 초원과 해바라기밭이 인상적이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반은 미친 개(진짜개)도 자기의 맡은 역을 부족함이 없이 소화해 냅니다.


우선 폴란드 크라코프(Krakow)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작년에 갔던 체코 프라하에 도착하여 폴란드로 올라 갔다가 내려와 크로아티아를 돌아보고 이태리 남부로 가서  나폴리에 머물며 카프리섬,폼페이,쏘렌토,포지타노,아말피를 보고 올라오며 성프란시스코가 태어난 아씨시를 들려 로마를 거쳐 돌아 온다면 상당히 괜찮은  여행 코스로 보여 스스로 생각해도 그럴싸 했습니다.

떠나기 3개월전 예약을 했고 출발전 3주전  필히 비행기표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적용받은 요금은 150만원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여행지가 정해짐에 따라 숙소를 생각해야 했고 프라하엔 작년(2005)에 5일간을 머문 "ㄷ민박집"에 하루 예약을 했고 나폴리의 숙소 정보가 마당하지 않아 "소나무 민박"과 로마 출국하루전 그냥 잠만 잘 계획으로 "로마 고려 민박"을 예약했습니다.

우선 한인 민박은  정보를 얻기가 편하고 아침,간혹 저녁도 주기 때문에 한식을 먹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인터넷(한글)이 무료라 시차로 인해 여행중 집에 전화 통화 하기 힘든 경우,대안이 될 수 있었습니다.
비엔나에서는 잠만 자야하는 데도 타지에 비해 숙박료가 비싸나 시설이 너무 좋은"비엔나 스위트"에 예약을 하고 나머지 곳들은 현지에 가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태리의 경우 조선족이 민박업계에 일찍 진출하여 몇몇 민박집은 현재도 운영 중이나 여행객들의 평가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작년 안사람과 함께 여행시  부부실에 머물러 비용이 들었으나 혼자하는  자유여행을 하는 것이어서 이번에는 대부분 그렇게 하듯 도미토리를 원했습니다.
깨끗한 침대와 쾌적한 욕실내지 샤워장이 있다면 여행객으로써 더 이상 뭐를 바라겠습니까.


드디어  체코 프라하 "루지네(Ruzyne)" 공항에 도착했을 때 작년과 마찬가지로 2명의 직원이 입국수속을 해주고 있어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워낙 빠른 속도로 여러명이 업무처리해 주는 한국과 비교한다는 것은  금물입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인내심과 남의 나라 들어 오기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님을 이해한다면 10여분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불평할 것이 못됩니다.
국력이 신장됨에 따라 비자면제 된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여행중에 특히 기억해야 할 것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작년에 한참 공사중인 공항 확장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공항 확장이긴 해도 유럽은 워낙 철도가 운송수단의 주를 이루는 만큼  애초부터 커다란 공항은  아닌 것입니다.
저녁 다섯시 .서울 시간으로 밤 12시 정도에 해당 됩니다..
작년 묵었던 "ㄷ 민박집"에 들리니 여주인과 다섯살 짜리 딸이 여간 반가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초코파이와  작은선물을 전해주고 샤워를 한뒤 아무래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카토비체(폴란드)를 거쳐  크라코프행 야간 기차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숙박하지 못함을 전하고 역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프라하에서 바르샤와까지 기차로 11시간이 소요되고 또 되돌아 오는 시간을 고려하여 바르샤와는 생략하기로 하였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나와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는 모녀를 보며 마치 친척집을 방문하고 떠나는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