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속초 이모네 식당과 강릉 안목항

Jay.B.Lee 2025. 4. 20. 06:00

사진:  이모네 식당 "가오리찜"

 

이번에는 속초에 가면서  맛집으로 등장한 "이모네 식당"에서 가오리찜을 꼭 먹고 올 예정이었다

지인도 속초 간다는 나에게 카톡으로 방문하길 권했다.

그동안 속초에 다니며 어디서 식사를 했던가.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김 정옥 할머니 순두부, 황대구탕, 화반, 현대 막국수, 중앙시장 동해 순댓국, 봉포 잠수부, 청초수물회, 88 생선구이 등등 이 떠오른다.

3명 이상만   예약을  받는다기에 예약 없이 1시를 넘어 도착했다.

다행히 주차 자리도 넉넉히 비어 있고 식당은 새로 지었는지 외부 내부 깨끗했다.

월요일에, 대기 손님이 없어  5분후  자리가 정돈되길 기다렸다 

준비된 자리를 손가락으로 자리를 가르키는 무표정한 여인에게서 기분이  좀 언짢았다.

주인인지 종업원인지.....

식탁 위엔 몇 년 전 속초 식당에서 유행하던  커버를 씌워 놓았다. 

손쉽게 일을 처리하자는 의도나 급이 떨어지는 천박한 일이다

직원 편의용이지 손님 중심이 아니다  

가오리찜-소자가 5만 원이다 

공깃밥은 별도로 받는다.

1인 26,000원 셈이다 

가오리 찜이 나오기 전 반찬을 내려놓고 간다.

2인에 물김치  달랑 하나.-8,9십 년대  음식점들이 그랬다.

5만 원을 받는 집에서 물김치를  하나만 제공하는 건 비위생적이고 시대착오적이다

모든 반찬이 정성 들여 만든  반찬이라기보다 구색을 맞춘 반찬이다.

지방임을 감안해도 성의가 없다

모두 싱겁다.

좋게 말하면 마치 당뇨나 고혈압 환자를 위한 식단 같다.

싱겁게 먹는 내입에 싱거울 정도다.

그래도 달지 않은 게 어디인가.

마침내 기다리던 가오리 찜이 나왔다.

한식에서 한 조각씩 나오던 하얀 찜이 아닌 매운탕식의 찜이다

장치찜을 떠올리게 했다. 

 잘 익은 가오리찜은 붉은 고추 양념과 다르게 뜻밖에  맵지도 짜지도 않아 심심한 맛에 가까웠다.

반찬을 포함 가오리 찜 전체가 담백한 맛이다.

담백하다는 건 건강식이지 맛이 있다는 말과 다른 의미다.

식사 후 계산 시에도 무표정한 여인의 얼굴.

맛있게 드셨냐, 혹은 입은 맞으셨냐는 인사까지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냥 입에 작은 미소라도 , 아니면  눈빛에 따스한 빛이라도 남았다면 족할 일이다

돈 잘 벌려 좋고 , 와주신 손님들에 대한 작은 감사한 마음이라도 남아있어야 한다. 

마치 얻어먹고 온 기분이 드는 식당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고 만다.

그냥 관광차 한번 다녀온 셈인 "이모네 식당"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 "봉포 잠수부 " 가 보인다 . 

봉포 머구리 로벗(robot) 배달부가 차라리 그립다 

삼척으로 가기 전  강릉 안목항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가기로 했다. 

이곳에 언제 다녀 갔던가.

들렸던 유명 카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깨끗하게 관리한 안목 해변.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안목해변 초입에 자리 잡은 "스벅 "

카페 이름을 보자 전에 들렸던 곳임을 알았다.

오늘은 카페 르미에르에 들려 보기로 했다.

난 아보카도, 안사람은  디카페인 카페라테 주문.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지  커피 맛이 좋았다.

강을 바라본다 하여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받는 서울 주변과 달리  가격도 합리적이다.

바다 전망은 완전 무료다.

쾌활한 젊은 직원들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