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속초 여행(2)
속초에 오면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
영랑호를 차로 돌아보는 일이다.
이편한 세상 아파트부근에서 시작, 천천히 달린다.
속도 제한 시속 30키로 이긴해도 모든 차들은 주위를 돌아보는 목적이기에 여유 있게 움직인다.
영라호를 한바귀 돈후 차를 "영랑호 호수 윗길(물에 뜬 다리)" 주차장에 주차후 시계방향으로 돌아 다리를 건너오기로 했다.
영란호의 반을 걷는 셈이다.
영랑호엔 벚나무 잎이 채 물들기도 전에 바람에 다 떨어졌다.
새로 지은 리조트인지 처음 보는 건물이다.
20여 년 영랑호를 오가며 처음 오른 곰바위.
정자 영랑정이 있다.
영랑정 위에선 자라난 나무들이 가려 뭐 볼 게 없다.
나무 정지가 필요하다
범바위
범바위 연못이 넓어졌고 연못엔 수련이 가득하다.
속초고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학생들.
키들이 180이 넘어 보이는 장신들이다.
시비 "화점사".
후산 최명길(1940.-2014)
강릉 출신, 1956년 강릉 사범 입학 , 1961년 초등학교 교사 시인으로 활동.
가마우지 떼로 보인다
처음보다 많이 개선된 장천공원.
몇 년 전 고성 산불 화재로 타버린 지역엔 새로 식재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영랑호 건너 늘어나는 고층 건물들.
조용한 영랑호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다.
빗방울이 살짝 떨어지기 시작했다.
영랑호 호수 윗길 의 "호수 광장"
가을 바람이 불어선가 봄에 왔을 때보다 영랑호 물이 맑다.
울산 바위가 보이면 델피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으나 아직 운무에 가려 있다
오랜만에 들린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보드니아"
나에겐 참 외워지지 않는 카페 이름이다.
1층은 카페,, 2층은 살림집형태로 야무지게 지은 집이다.
부부가 일한다. 생긴 지 1 벌서 10년이 되었다 한다
나는 코스타리카, 안사람을 위해선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 장인의 고집 있어 보이는 이 집엔 빵이나 케이크이나 카페 라테조차 없다.
오직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집이다.
동주전자는 뜨거운 물로 혹시 쓰면 타 먹으라고 가져다 주었다.
만델링만큼은 앞으로 마실 일이 없다
강릉 커피 박물관에서 마신 쓰디 쓴 추억.
오늘 점심은 코다리 찜이 있는 집을 고집하는 안사람을 위해 "김정옥 할머니 순두부"집을 택했다.
나는 건너에 있는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집이 더 좋다.
반찬들도 맛있고 명태조림이 특히 맛있다.
순두부에 필요한 간장 양념.
필요도 없는 양념을 가져다 놓은 외국인 직원.
개념이 없는 거다.
얼큰 순두부가 상당히 맵다.
청양고추 탓이지만 매운 걸 잘 못 먹는 나로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