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B.Lee 2021. 2. 14. 18:42

 

사진 : 터키 동부지역 (조지아 국경이 가깝다) Kars 가는 길.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눞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하라

그리고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유시화씨의 이 시를 읽다보면   구약성경  시편에서 얻은 영감으로 쓴 시같은 느낌이 난다.

언제난 진리란 변함이 없는 것이어서 다시 들어도 새롭다

인생은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시편103;15-16)

풀과 들이 "들풀"이 된 것 같은 .... 

유시화 시인은 법정 스님과 특별한 관계를 가져왔다.

법정스님이 자주 말씀하신 무소유가 그의 시에도 은은한 향기로 남았다.